인력거부터 추억의 보드게임까지…호텔업계에도 '레트로 바람'

입력 2019-06-17 06:15  

인력거부터 추억의 보드게임까지…호텔업계에도 '레트로 바람'
복고풍 소품·객실·식음료 묶은 호텔 패키지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해부터 유통 및 패션업계의 마케팅 키워드로 떠오른 '뉴트로(New+Retro, 복고풍의 재해석)' 열풍에 호텔업계까지 가세했다.
호텔이 비즈니스나 고급 숙박을 위한 공간으로 여겨지던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이지만,여가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요즘에는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시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30년 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백투더 80's - 뉴트로 서머 패키지'를 21일부터 8월 말까지 선보인다.
이를 위해 이 호텔은 뉴트로 라운지를 꾸며 1980년대 놀이와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패키지 고객에게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치킨 팩은 옛날 시장에서 팔던 것과 같은 치킨과 생맥주로 구성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970~1980년대 영국 레트로 감성을 담은 '서머 팝 히트' 패키지를 내놨다. 싱글몰트 위스키 칵테일, 에일 맥주, 영국식 메뉴인 '피쉬 앤 칩스'로 영국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도 7080 팝을 즐길 수 있는 '서머 팝업' 패키지를 판매한다. 스위트룸 투숙객은 '팝 스타일존', '팝 아트&컬처 룸', '팝 뮤직룸' 등 3가지 테마를 체험할 수 있다.


롯데호텔의 부티크 호텔 L7은 옛 서울을 주제로 잡았다.
한복을 입고 인력거를 탄 채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패키지를 11월 말까지 선보인다. L7은 "서울의 옛 정취를 즐기기에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게임들을 다시 등장시킨 호텔도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의 그랜드 스위트 레지던스는 '펀 더 멘탈(Fun the mental)' 패키지를 통해 가족, 지인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을 제공한다. 숙박객들은 추억의 게임 '부루마블'을 함께 즐기며 이색 호캉스를 체험할 수 있다.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이 내놓은 '펀펀 투데이 패키지'의 숙박객이라면 620여종의 고전 게임이 들어있는 레트로 게임기와 등 인기 보드게임 5종을 즐길 수 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꽃장식과 앤티크 소품들을 이용해 뉴트로 감성으로 일부 객실 인테리어를 바꿨다.
또한 '신여관 패키지'를 통해 이들 객실을 이용하는 투숙객에게 프리미엄 양갱 3종도 증정한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올해 최대 마케팅 트렌드가 된 뉴트로 감성을 호텔에서도 즐기기 좋은 상품들이 많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고객 저변을 넓히려는 업계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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