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아이 "일대일로 대상국의 엔지니어링, 교통, 국방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그룹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대상국을 상대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미국의 글로벌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Eye)가 주장했다.
1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이어아이는 최근 펴낸 'M-트렌드 2019'라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그룹이 주로 일대일로 대상국의 엔지니어링, 교통, 국방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사이버 스파이 활동 목표 국가는 동남아시아 국가이거나 선박이나 해양 기술과 같은 해양 분야에 관련된 글로벌 기업체를 유치한 나라들"이라고 지적했다.
파이어아이는 이 사이버 스파이 그룹을 'APT40'으로 명명하면서 이 그룹이 중국의 온라인 사이버 조직의 일부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 그룹의 작전은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안서, 회의, 금융, 선적 정보를 포함한 프로젝트와 관련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그룹은 정치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그룹은 이전과는 달리 주변국의 선거를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어아이는 중국 해킹 그룹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 이란, 베트남을 국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의 주요 행위자로 지목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중국은 전 세계 13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실제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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