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3번째·미국내 8번째 초고층 빌딩 '비스타 타워'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바람의 도시' 미국 시카고에 건설 중인 높이 365m, 총 101층 초고층빌딩 '시카고 비스타 타워'(Vista Tower Chicago)가 특별한 기능적 설계로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비스타 타워를 개발 중인 시카고 부동산 개발업체 '마젤란 그룹'의 션 리넨 부사장은 "강한 바람에 빌딩이 너무 많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83층 한 층을 비워둘 계획"이라며 "우리는 '바람 통로 층'(the blow-through floor)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호칭에서 알 수 있듯 '바람 통로 층'은 시카고의 잦고 강한 바람이 그대로 통과하도록 대부분 공간을 열린 상태로 남겨두도록 설계됐다. 바람 통로 층 가장자리에는 주변 층 유리창과 색을 맞춘 7.3m 높이의 격자 난간이 설치될 예정이다.
많은 초고층 빌딩들이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하기 위해 일부에 구멍을 내거나 바람통로를 만들지만, 중간 한 층을 완전히 비워둔 것은 보기 드문 설계다.
중국 다롄 완다그룹의 미국 부동산 시장 첫 진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비스타 타워는 2016년 9월 착공됐으며 내년에 완공되면 '마천루의 도시' 시카고에서 3번째, 미국 전체에서 8번째 높은 빌딩이 된다.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와 시카고 강이 교차하는 관광·상업 요지 11만㎡ 부지에 총 3개 동으로 건립되며, 설계는 2009 세계 최고의 마천루로 선정된 시카고 '아쿠아 타워'(87층·262m)로 널리 알려진 여성 건축가 진 갱(55)이 맡았다.
CBS방송은 바람 통로 층의 필요성은 착공 이후, 바람의 영향력을 분석하는 와중에 뒤늦게 발견됐다며 시카고에서는 처음 시도된다고 전했다. 비스타 타워 건설 현장 인근 고층 빌딩에서 구멍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는 순전히 심미적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리넨 부사장은 "바람 통로 층은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와서 어느 방향으로 불어가든 그 저항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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