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급격히 인상하니 시장은 결국 파탄"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서울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방문했다.
청년 일자리 해법을 모색하고자 지난 12∼13일 대학교를 찾은 데 이어 소상공인의 애로를 청취하기 위한 행보다.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황 대표는 한 공방에 들러 수제화 제작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임대료와 임금 상승을 일으켜 지역경제를 불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니 비용이 늘어나고 일하는 사람을 내보낸다"며 "(임금을) 줄 사람은 여력이 안 되니까 시장은 결국 파탄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제화를 아예 못 파는 날도 있고 한두 개 파는 날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특정 업종만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힘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중소기업이 좋은 물건을 시연하고 판로도 늘어날 것 아니냐"며 "장기적으론 경제를 살리고, 단기적으론 정부나 대기업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부분들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신발공장이 470곳가량 있었는데 작년과 올해 170곳이 없어졌다'는 한 상인의 말에 "큰 노조인 민주노총과 정부가 개입해서…"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줄 수 없는 임금을 주라고 하니까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며 "대책 없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황 대표는 한 수제화 가게에서 직접 발 사이즈를 재고 구두를 주문 제작한 뒤 공방에서 신발 밑창을 접착하는 작업을 체험했다.
황 대표는 다음 주 부산 등에서 민생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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