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금개혁 반대 총파업…주요 도시 대중교통 부분 마비

입력 2019-06-15 06:44  

브라질 연금개혁 반대 총파업…주요 도시 대중교통 부분 마비
상파울루·리우 등에서 시위…'룰라 석방' 구호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14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총파업은 중앙단일노조(CUT)와 포르사 신지카우(Forca Sindical) 등 대형 노동단체들이 주도했으며 산업별 노조와 좌파 성향의 정당과 사회단체, 학생단체 등이 참여했다.
총파업으로 상파울루를 비롯한 대도시의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됐고 이 때문에 각급 학교가 임시휴업했다.
고속도로가 시위대에 점거돼 차량 통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물류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남부 쿠리치바 등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니테로이 시에서는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5명이 부상했고, 역시 남동부 벨루 오리존치 시에서는 시내버스가 불에 타면서 한 여성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서는 경찰관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눈을 심하게 다쳤다.



상파울루와 리우 시에서는 저녁까지 시위가 계속됐다.
상파울루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 모인 시위대는 '연금개혁 반대'와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행진을 했다.
최근 부패 수사 과정에서 담당 판사와 검사들의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현 법무장관)를 비난하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노동계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하위 소득층과 빈곤층에 피해를 가중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와 함께 근로자의 노조 회비 의무적 납부 폐지, 노동 관련 소송 요건 강화, 근로계약 기준 완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노동개혁이 정부의 약속과 달리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회적 갈등만 확산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부터 반정부 시위와 친정부 시위가 번갈아 벌어지면서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달 15일과 30일에는 교육예산 동결과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시위대는 교육예산 동결·삭감이 교육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교육부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반면에 지난달 26일에는 우파 단체들이 주도하는 친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과 범죄퇴치 프로그램, 부패 수사 확대 등에 지지를 보내면서 이에 협조하지 않는 중도 진영 정당과 의회, 연방대법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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