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서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려…12명 열띤 경연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한국어의 매력은 존댓말입니다."
14일(현지시간)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19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유키 웬(21)은 한국어에 매료된 이유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존댓말을 들었다.
웬 씨는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소재로 한국과 호주의 교육을 비교하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그는 발표 중에 다소 강한 억양으로 "한국에서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3수나 4수를 하지만 호주는 좀 더 편하고 융통성이 있다"고 지적해 청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현재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웬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K팝을 좋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해왔다.
그는 시드니 대회 우승자로 하반기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종학당재단 초청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3등상을 받은 조수아 파스웨이(25)의 한국어 사랑도 남달랐다.
대학에서 불어와 서반아어를 전공하는 그는 "한국어 소리 중에서 '~수 있습니다'와 '~져'를 발음할 때 다른 언어가 줄 수 없는 독특한 쾌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배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 공부에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문법은 단순한 편인데 생경한 단어가 많아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시드니 한국문화원이 운영하는 세종학당은 현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
세종학당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호주문화와 한국문화'를 주제로 12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현지인 120여명이 청중으로 참여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