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투표 참여, 70%가 '불신임'…"직선제 도입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민대 교수회는 이달 12∼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해 '총장임명자 불신임 투표'를 한 결과, 전체 정년트랙 교수 57%가 참여해 70%가 '불신임'에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교수회는 법인이 일방적으로 기존의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를 통한 총장 선임을 강행하는 것에 계속해서 반대해왔다"며 "그런데도 법인은 대표성도, 투명성도 없는 총추위 제도를 통해 차기 총장 선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영기 국민대 교수회장은 "이번 불신임 투표 결과는 재단의 입맛대로 구성한 총장 선임 체제를 더는 인정할 수 없다는 교수들의 합의"라며 "지금이라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 총장선출제도 도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국민학원은 이달 5일 이사회를 열고 국민대 제12대 총장으로 임홍재(63) 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이는 유지수(67) 현 총장이 올해 8월까지만 총장직을 맡겠다며 지난달 돌연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법인 측이 총추위를 통한 총장 선출 계획을 내놓자 국민대 총학생회는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본부관 앞에 농성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교수회 측은 "70%의 높은 불신임 찬성률을 바탕으로 재단 측에 총장선출제도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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