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완공 주상복합 건물…고층 아파트 안전성 불안 확산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시드니 공항 인근 마스코트 지역의 한 고층 아파트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마스코트 타워스' 아파트 131세대 주민 전원이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된 심각한 균열 때문에 전날 밤 인근 시청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아파트는 마스코트 전철역 바로 옆자리에 10년 전 완공된 1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다.
2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식당과 소매점들이 입점한 상업용이고, 나머지 층은 주거용이다.
아파트 빌딩 매니저는 14일 주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건물 모서리를 받치는 콘크리트 지지대의 균열을 분석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균열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적 변형도 일어나고 있다"며 상태가 악화하고 있어 즉각 대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화재구급청은 "주민들이 소개된 상태에서 콘크리트 지지대의 균열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면서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코트 지역의 론 호이닝 NSW주 의원은 "마스코트 타워스 옆 건물 신축공사가 균열의 원인이라고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에게 "안전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기 때문에 임시 숙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붕괴 위험 때문에 작년 성탄 전날 주민 3천여명이 대피해 충격을 줬던 오팔 타워 사태와 함께 시드니 고층 아파트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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