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는 데이비스 합류 소식에 "한 번 해보자" 의욕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 농구계에서 '극성 아버지'로 유명한 라바 볼이 자기 아들을 트레이드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를 향해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 미국 언론은 16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부터 앤서니 데이비스를 받는 대신 선수 3명과 신인 지명권 3장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트레이드로 LA 레이커스를 떠나 뉴올리언스로 향하게 된 선수 3명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라바 볼의 아들인 론조 볼이다.
올해 22살인 볼은 키 198㎝의 가드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지명된 선수다.
NBA 2년 차인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서 9.9점에 5.4어시스트, 5.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볼의 부친 라바 볼은 이날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뒤 ESPN과 인터뷰에서 "장담하는데 레이커스 역대 최악의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며 "레이커스는 다시 우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나선 그는 "나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지만, 레이커스는 후회할 것"이라며 "내 아들은 난파선이 가라앉기 전에 탈출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론조 볼과 리앤절로 볼, 라멜로 볼 등 세 형제를 모두 농구 선수로 키우고 있는 라바 볼은 대학 시절 농구와 미식축구 선수로 뛰었던 인물로 거침없는 언행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017년 11월에는 둘째인 리앤절로가 중국에서 학교(UCLA) 동료 선수들과 함께 절도 사건을 일으켜 체포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해 이들이 석방됐다고 밝히자 라바 볼은 "그가 무엇을 했느냐"고 반박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농구선수들이) 그냥 감옥에 살도록 내버려 뒀어야 했다"고 발끈했다.
이후 라바 볼은 아들 리앤절로가 이 사건으로 학내 징계를 받아 UCLA에서 뛰지 못하자 자퇴를 시키기도 했다.
라바 볼은 이밖에도 아들들의 실력을 과대평가, 다른 선수들을 비하하는 '막말'로 자주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한편 데이비스가 LA 레이커스로 온다는 소식에 2018-2019시즌을 앞두고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르브론 제임스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제임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AD(데이비스의 애칭)가 온다! 한 번 우승해보자. '레이커 쇼'는 이제 시작"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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