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제한적 술 허용 검토' 보도는 허위"

입력 2019-06-16 16:43  

사우디 "'제한적 술 허용 검토' 보도는 허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간 아랍뉴스는 사우디 정부가 개혁 정책의 일부로 제한적으로 술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이 신문에 "사우디에서 술이 허용될 것이라는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라며 "(정부의 정책에) 비판과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이를 사실로 여겨서는 안 된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사우디 관광·국가유산 위원회 관계자도 "사우디의 주요 도시, 자유무역지대, 새로 조성될 관광단지 등에서 술을 허용한다는 계획은 들어본 적 없다"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14일 사우디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처럼 일부 관광단지나 호텔과 같은 제한적인 시설에서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술을 허용해도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과거의 종교·사회적 금기를 깨고 있는 사우디 정부가 제한적 범위에서 술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면서 밀수된 술이 사우디의 일반 가정에까지 비밀리에 유통된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 마찬가지로 종교적 율법에 따라 외국인이라도 술 판매·거래, 음주를 엄격히 금지한다.
사우디에서는 한때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은 음주할 수 있었으나 1951년 압둘아지즈 사우디 초대국왕의 아들 중 한 명이 술에 취해 영국 외교관을 죽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음주를 전면 금지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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