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남매' 양학선·여서정, 코리아컵체조대회 미디어데이 출사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한국 체조 간판스타 양학선(27·수원시청)과 여서정(17·경기체고)이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를 앞두고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도마의 신(神)'으로 불리는 양학선은 16일 오후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컵 미디어대회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예전 런던올림픽에서와 동일한 기술을 쓸 예정이다. 그동안 부상이 많았지만, 몸 상태를 꾸준히 관리해 컨디션을 현재 70∼80%까지 끌어올렸다"며 "앞으로 있을 도쿄 올림픽까지는 100% 완성된 몸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체조대회 모든 참가자가 다치지 않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고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양학선은 한동안 햄스트링 부상으로 국내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실수를 반복한 '양 1' 기술을 올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실수 없이 펼쳐 보이며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열린 두 차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도 모두 석권한 바 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를 이끄는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담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동안 열심히 훈련에 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시니어 무대에 올라와서 한국 대회 첫 국제대회 출전하게 됐는데 좋을 기량을 보이고 싶다"며 "다른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즐겁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을 펼칠 예정이다.
'여서정'은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도마 기술이다. 원조 도마 황제로 군림한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여 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 덜 도는 자신만의 기술이다.
앞서 홍보대사로 함께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5)는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 선수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홍보대사로 참가하게 됐다"며 "부디 이번 대회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8∼19일 이틀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53명이 출전해 열전을 펼친다. 남자 기계체조 6개 종목에 19명, 여자 기계체조 4개 종목에 18명, 리듬체조 4개 종목에 16명이 제주를 찾는다.
2011년(경기도 고양), 2014년(인천)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외국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첫날인 18일엔 남자 3개 종목(마루운동, 안마, 링), 여자 2개 종목(도마, 이단평행봉) 리듬체조 2개 종목(후프, 볼)이 열린다.
19일에도 남자 3개 종목(도마, 평행봉, 철봉), 여자 2개 종목(평균대, 마루운동), 리듬체조 2개 종목(곤봉, 리본)이 이어지며 참가 선수들은 화려한 갈라쇼로 열전을 마무리한다.
종목별 우승상금은 미화 3천 달러다. 2위는 2천 달러, 3위는 1천500달러를 각각 상금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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