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동행 경찰관 자리 비운 사이 철문 뛰어넘어 달아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국내에서 불법 체류 중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로 체포된 이란 국적 남성 2명이 조사를 받다가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7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20분께 이 경찰서 별관 교통조사계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A(43)씨와 B(40)씨 등 이란인 2명이 도주했다.
A씨 등 2명은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고서 건물 외부 화장실에 차례로 간 뒤 동행한 경찰관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들은 수갑은 차고 있지 않은 상태였으며 경찰서 정문에 설치된 1.2m 높이 철문을 뛰어넘어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모두 마치고 A씨가 먼저 건물 외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해 경찰관 1명이 동행했다"며 "30초 뒤 B씨도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고 동행한 경찰관이 서류 확인을 위해 잠시 사무실로 들어온 사이 갑자기 도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서울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A씨의 이동 경로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계속 확인하고 있다.
A씨 등 2명은 국내에서 불법 체류하며 강화군 석모도 한 농자재 회사에서 일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께 음주운전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 등 2명은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석모도 내에서 8㎞가량 1t 트럭 2대를 각각 무면허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인해 추방될까 봐 두려워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범들이 아니어서 수갑은 채우지 않았지만 피의자 관리에 허술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