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서 1천만정 이상 보유…400만정가량은 당국에 등록 안 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방콕 시내에서 대낮 총기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태국의 총기 현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7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틀 전인 지난 15일 주민과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방나 지역 우돔숙길에서 두 오토바이 택시기사들 간 구역 다툼이 벌어졌다.
상대 그룹 소속 오토바이 택시기사가 자신들의 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유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오토바이 택시기사 그룹 소속 100명가량은 곤봉과 쇠파이프, 칼 그리고 권총 등을 들고 패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를 집 안으로 옮기려 집 앞에 나왔던 배달원 위라왓 푸엉쿳(20)이 총탄에 얼굴을 맞아 숨졌다. 나머지 한 명은 패싸움에 가담한 오토바이 택시기사로 알려졌다.
특히 숨진 위라왓은 홀어머니와 임신 4개월의 아내를 남겨둬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더 네이션은 전했다.
부상자 두 명 중 한 명도 총탄에 맞아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오토바이 택시기사 2명을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중순에는 중부 사라부리주 무앙 지역의 편의점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50대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당시 범인에게 "총이 있다면 쏴보라"고 말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소지 허가국인 태국에서는 이처럼 총기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변심한 연인이나 연인의 부모를 찾아가 총기를 발사하는 사고도 언론에 종종 보도된다.
방콕포스트가 인용한 총기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재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천34만여정에 달한다.
이 중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정에 불과하다. 412만정가량은 등록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총기를 가지고 있던 이가 숨져 가족이 물려받으면서 등록을 안 했거나, 등록된 총기 구매 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청부살인업자나 마약 밀매자들은 합법적인 총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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