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단체 "탈황·탈질 설비 없는 삼천포 5·6호기 폐쇄하라"

입력 2019-06-17 11:20  

경남환경단체 "탈황·탈질 설비 없는 삼천포 5·6호기 폐쇄하라"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황·탈질 설비 없는 삼천포화력발전소 5·6호기를 조기 폐쇄하고 도민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얼마 전 삼천포화전으로부터 0.5㎞ 떨어졌던 고성군 하이면 군호마을 주민 80여 가구 중 약 17%인 29명이 암으로 세상을 뜨거나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2017년 말 2.5㎞ 밖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약 37년간 화력발전소 분진과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탈황·탈질 설비 없이 가동돼 2017년 전국 61개 석탄발전소 중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삼천포화전 5·6호기는 고농도 미세먼지 시기인 봄철 한시적 셧다운을 끝내고 7월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며 "이미 20년 이상 된 노후설비인 데다 8년 후면 폐쇄절차를 밟게 될 5·6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염일수가 역대 최다였다는 지난해 여름철 전력 공급예비율이 20%를 웃돌고 있다"며 "설비용량이 각각 500MW/h인 5·6호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전력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는 도민 건강을 위협하는 탈황·탈질 설비 없는 삼천포화전 5·6호기 조기 폐쇄를 시급하게 중앙정부로 요청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석탄발전소 투자로 이익을 얻는 국내 금융기관을 겨냥해 "'지자체의 자금관리·운용 등을 위한 금융기관 지정'에서 탈석탄을 선언·이행하는 금융기관을 금고로 지정하는 제도를 마련할 수 있다"며 "탈석탄 선언 및 이행항목을 지자체가 자율 신설해 배점함으로써 금융기관의 탈석탄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는 10월 충남도에서 열릴 탈석탄 에너지전환 국제콘퍼런스 참여와 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 전수조사를 할 것도 경남도에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회견 이후 도 정무특보 등과 만나 이러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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