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에 시달렸다는 폭로가 나오는 등 연일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17일 "무한 책임을 느끼며, 따갑게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행복교육지원단 미국 방문 결과 보고회' 자리에서 "(잇단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안타깝고, 민망하고, 송구스럽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안의 파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최대한 진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대처 방안이나 지도 방법을 적용했는지 또는 사각지대가 있었는지 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교육적 접근밖에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부모나 치안 당국도 모르는 일을 교사의 관심만으로 알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 문제는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범사회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게 아니라 도교육청이 앞장서겠으니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생의 '집단폭행과 유사강간 피해' 글이 올라왔고, 폭로 내용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에는 제천의 모 고교 남학생이 다수의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 측이 직접 수사 의뢰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김 교육감은 이날 보고회에서 "미국 교육정책 탐방 여정의 끝은 새로운 충북 미래 교육 모델 개발의 시작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교육자들과 만남을 통해 충북 교육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행복교육지원단 11명은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미래인재육성 학교 모델 창출을 위해 미국 교육기관 탐방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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