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문발차 하더라도 언제든 한국당 들어오면 환영"
의총서 이견 없이 지도부에 전권 맡겨…'국회 열자' 강한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6월 임시국회를 열기 위해 바른미래당 주도의 소집요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당 차원의 소집요구서는 내지 않고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서에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라며 "현재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농성 중인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34명을 비롯해 40여명의 의원이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을지로위원회 소속이지만, 소집요구서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차원의 소집요구를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할 수가 없어 못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지만 보다 국회를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바른미래당과 같이하는 게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면전으로 하면 너무 닫힌 느낌이다. (한국당과 협상의 여지가) 약간이라도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 4당 원내대표가 모여서 사인을 한 것은 아니지만 국회를 열자는 데는 같은 뜻"이라며 "바른미래당도 소집을 요구하고 다른 당도 국회를 열자고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여야 4당이 국회를 열게 되는 모양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다시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만나실 계획이 없는 것 같다"라면서도 "개문발차를 하더라도 언제든 한국당이 들어오면 적극 환영이다. 한국당과 의사일정을 합의해 모든 일을 신속하게,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지금도 저희가 바라는바"라고 말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시정연설은 의사일정 합의보다는 의장님이 강력히 요청하면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면 시정연설은 목요일이나 금요일 정도에 가능하지 않겠나. 의장님께 강하게 요청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8일 상임위원회 간사단과 원내지도부 회의를 열어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모든 상임위와 특위를 연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위는 연장하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원내지도부에 전권을 맡겨 국회를 여는 방안에 대해 특별한 이견이 나오지 않았다.
국회를 어떤 식으로든 열어야 한다는 데 강한 공감대가 있었다.
의총장 발언대 뒷벽에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국회 문을 열어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의원들은 민주당 독자 소집 없이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서에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형식 등 지도부가 결정하는 방안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은 발언자로 나서 "완전한 국회 정상화까지는 (한국당 설득이라는) 남은 과제가 있으니 야 3당과의 소집요구에 먼저 동참하고 당 차원에서 나서는 것은 좀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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