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빈 방북에 "G20 앞두고 한반도 영향력 부각"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톱뉴스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방북에 대해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 최고지도자의 14년 만의 북한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전하면서 지난 1년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례 중국을 방문한 뒤 시 주석이 북한을 처음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일주일 전에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에 주목하고 "중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는 독특한 영향력을 더욱 부각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 "시진핑, 김정은 초청으로 20∼21일 방북" / 연합뉴스 (Yonhapnews)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시 주석이 북미 양국 지도자를 이달에 모두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핵 문제의 중요한 당사자들이 교착 상태를 풀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만큼 독특하고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없다"면서 "이번 북한 방문으로 중국과 미국 관계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한반도 평화 과정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으로 북중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주임은 또 대북 경제 제재 때문에 북한 경제와 인민의 생활 여건이 심각하게 피폐해졌다면서 북한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있다면서, 북한을 이 사업에 포함하고 비핵화와 경제 발전에 집중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핵심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저녁 메인뉴스 격인 신원롄보(新聞聯播)의 첫 뉴스로 시진핑 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관영 차이나데일리 인터넷판은 헤드라인에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한 과거 자료사진을 실으며 시 주석의 방북을 톱 뉴스로 배치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중국 공산당 및 국가 최고지도자가 14년 만에 방북하게 된다면서 북중 관계 강화에 관심을 보였고 펑파이(澎湃)도 헤드라인으로 관련 뉴스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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