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 유조선 피습사건 '이란 배후설'에는 신중한 태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방국가들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점차 발을 빼고 있는 이란에 인내심과 책임감을 가지라고 17일(현지시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란의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란이 인내심을 갖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행동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그 누구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이 이렇게 행동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란 원자력청은 이란 중남부 아라크 중수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합의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를 일부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합의에서 점점 발을 빼면서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 벌어진 오만해 유조선 피격과 맞물려 핵위기까지 점증함에 따라 중동 정세가 더욱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은 오만해 유조선 피습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미국과 영국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모든 정보가 취합되고 모든 의심이 사라졌을 때만이 배후를 지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같은 시기에는 침착함을 갖는 것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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