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위험에 주변은 불안
염경엽 감독 "홈 베이스에 붙는 타격폼…공 피하기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중심타자 최정(32)은 '마그네틱 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정은 몸에 맞는 공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로 유명한데, 마치 몸에 자석이 붙어있는 것 같다는 의미다.
별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최정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그는 18일 KIA 타이거즈전 이전까지 통산 241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프로야구 KBO리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NC 박석민(189개)과 큰 차이를 보인다.
최정의 기록은 꾸준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7년 11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고, 2009년부터는 5시즌 연속 몸에 맞는 공 20개 이상을 얻었다.
부상으로 82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2014년에도 12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최정의 기록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몸에 맞는 공 15개를 기록해 2위 SK 한동민, NC 양의지(이상 9개)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최정은 올 시즌 30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종호(은퇴)가 1999년 기록한 KBO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몸에 맞는 공(31개) 기록 경신도 가능한 수치다.
사실 몸에 맞는 공 기록은 선수 본인이나 팀에게 썩 유쾌한 지표는 아니다. 부상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맞을 경우 타박상, 골절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이 따라온다.
올 시즌에도 정수빈(두산 베어스·늑골골절),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손가락 골절) 등 주요 선수들이 몸에 맞는 공으로 크게 다쳐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렇다고 공을 피하라고 강제하기도 힘들다.
SK 염경엽 감독은 "최정의 타격 자세는 몸이 홈 베이스로 붙는 스타일"이라며 "특유의 타격 폼을 수정하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의 몸은 몸에 맞는 공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김상용 컨디셔닝 코치는 "최정은 다른 선수들보다 피부가 약한 편이라 외부 충격을 받으면 더 멍이 많이 들고 통증이 많이 느낀다"며 "올 시즌에도 연조직염 등 타박에 의한 부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정은 몸에 맞는 공에 관해 크게 내색하지 않는다. 몸쪽으로 던진 투수에게 어필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다.
최정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올 시즌 타율 0.295, 홈런 15개(2위), 55타점(5위)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29,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에도 몸에 맞는 공을 3개나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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