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 총격참사 생존자, 인종차별 발언에 하버드대 입학취소

입력 2019-06-18 10:56   수정 2019-06-18 11:01

美고교 총격참사 생존자, 인종차별 발언에 하버드대 입학취소
2년 전 "유대인 죽여라", 흑인 비하 욕설 드러나 SNS서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 참사에서 살아남은 졸업생이 과거 인종차별 발언의 폭로로 명문 하버드대 입학의 꿈을 접게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총격으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를 졸업한 카일 카슈브(18)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하버드대로부터 입학 취소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카슈브가 2년 전 친구들과의 문자메시지와 온라인 문서를 통해 "유대인을 죽여라"라는 혐오 발언과 흑인 비하 욕설 등을 한 사실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논란이 불거지자 카슈브는 지난달 22일 "(해당 글은) 속 좁고, 경솔했던 16살의 내가 썼던 것"이라고 인정한 뒤 "부끄럽다"며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 하버드대는 카슈브에게 "지원자의 정직성과 성숙함, 도덕성이 의심되는 행위에 대해 입학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며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왔다.
카슈브는 "어리석고, 상처가 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책임을 질 것이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라며 사죄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발언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카슈브의 간절한 해명에도 하버드대는 지난 3일 카슈브의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
하버드대 입학처장은 "(그의) 분별력과 도덕성의 자질을 살펴본 결과, 위원회는 카슈브의 입학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2월 총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카슈브는 하버드대에 합격한 뒤 1년 동안 휴학하면서 학교 안전 대책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누리꾼들은 하버드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카슈브를 용서해야 한다는 쪽과 대학이 옳은 결정을 했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하버드대가 학생의 입학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버드대는 지난 2017년 페이스북에 음란 메시지 등을 올린 입학예정자 10여 명에 대해 입학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도 혐오와 인종주의에 대한 무관용 정책에 따라 책임을 물은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맞섰다고 AP는 전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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