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백날을 함께 살고 인생이 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철의 시대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J.M. 쿳시 대표작 중 하나.
암으로 죽어가는 백인 여성 눈을 통해 인종 차별과 폭력에 오염된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실을 고발한다.
'철의 시대'란 제목은 여인들조차 무기 없이는 살 수 없는 험악하고 폭력적인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뜻한다. 절망과 분노, 죄의식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용서와 영혼의 구원을 찾는다.
194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쿳시는 미국 텍사스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땄고 뉴욕주립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가 주로 작품 활동을 했다. 부커상을 두 차례 받았고 200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왕은철이 옮겼다. 문학동네. 276쪽. 1만3천원.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 중 한 명이자 우리 문학계 원로인 유종호가 펴낸 에세이 스타일 시 평론집이다.
부제는 '시, 깊고 넓게 겹쳐 읽기'.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 교수로 살아오면서 가장 애정을 느낀 작품들을 골랐다.
백석, 박목월, 신동문, 보들레르, 하기와라 사쿠타로, 윤동주, 이바라키 노리코 등 동서양 시인들의 작품을 깊은 인문학적 통찰과 문학적 사유를 통해 풀어낸다.
민음사. 368쪽. 1만5천원.
▲ 낙엽 = 올해 환갑을 맞은 시인 유용주를 위해 '절친 문인'들이 펴낸 유용주 시선집. 오랜 우정을 담은 환갑 선물이다.
중견 시인 박남준, 안상학, 한창훈, 이정록이 친구의 시작 가운데 최고라고 여기는 작품을 엄선해 엮었다.
유용주 시인은 1991년 '창작과비평' 가을호를 통해 등단해 시집 5권, 산문집 5권, 장편소설 2권을 펴낸 시인 겸 소설가 겸 에세이스트이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목수가 된 그의 삶의 무게와 편린이 땀방울 같은 독특한 시어로 독자를 울린다.
b. 158쪽. 1만원.
▲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 = 아직은 젊다고 할 나이, 52세에 작고한 배영옥 시인 유고 시집이다.
199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시집 '뭇별이 총총'을 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나기 전 100일 남은 생의 간절하고 소중함이 담겼다. 그러다 보니 엄마와 여자라는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단어가 저절로 노래로 나온다.
문학동네. 128쪽. 1만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