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지방정부와 UNDP 관계자 등 300여명 참석
'제주 SDG 이니셔티브' 공동선언문 채택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건강한 지구! 지역에서부터'(Healthy Planet! From The Local : Local Action for the SDGs)를 주제로 한 '2019 지속가능발전 제주 국제콘퍼런스'가 오는 18일 오전 제주시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개막했다.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에는 UNDP(유엔개발계획), 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시티넷(CityNet)과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 등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기구 관계자들과 각 분야 인사 3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열린 개회식에서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역은 모든 사람들의 삶의 공간으로,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 한 지역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모두가 녹슬지 않는 마음의 다리를 이어 지속가능발전의 촉진자, 옹호자, 실행자, 그리고 의사소통자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제주는 청정과 공존을 중심가치 비전으로 탄소와 플라스틱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한 여러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모두의 노하우가 공유되길 바란다. 우리 제주는 그것을 받아가겠다"고 말했다.
송한준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의장(경기도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이 콘퍼런스는 인류의 삶과 미래 세대의 행복을 준비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국제적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발레리 클리프 UNDP 아시아태평양지역 부국장은 "한국은 UNDP의 핵심 파트너로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에 인상적인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제주와 서울 등은 각자의 SDG 지표들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와 지방정부에 의미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채택된 17개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발전목표)의 17개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협력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SDG의 최종 목표는 경제·사회·환경의 균형 발전을 통한 '아무도 소외되지 않음'(Leave no one behind)'을 실현하는 것이다.
콘퍼런스에는 비제이 가자나단 시티넷 사무총장, 지오마니 안드레아 말티니 이탈리아 베니스의회 의장, 린성 중국 하이난성 인민대표대회 부비서장, 로흐민 다후리 인도네시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 직후 열린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서는 시티넷(CityNet)을 비롯한 한국,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일본 등 각국의 지방정부 지도자 및 전문가들이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지역차원의 역할과 네트워크 구축 활성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어진 국제 세션에서는 일본 가나가와현의 '플라스틱 폐기물 제로' 캠페인과, 취약계층과 함께 농촌지역사회를 살려가고 있는 교토부의 사회적농업 모델 '산산야마시로' 사례, 중국 하이난성의 환경정책, 제주의 '탄소 없는 섬 2030(CFI2030)' 프로젝트와 이탈리아 비영리단체 'We ar here Venice' 캠페인 추진 사례 등이 소개됐다.
국내 세션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주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한 토론과 제주형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지에 대한 시사점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제주 SDG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UN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경'과 '경제' 양 측면에서 실천가능한 지속가능개발 청사진과 실천 계획 수립과 함께, 필요한 지원조직과 재원조달체계를 신속히 구축하기로 했다.
공동선언문엔 소외계층이 낙오하지 않도록 '포용적 지역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교육 및 훈련 개발에 힘쓴다는 내용도 담겼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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