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부 지자체 버스노선 폐지·감차…시민 불편 우려

입력 2019-06-18 16:00  

경기도 일부 지자체 버스노선 폐지·감차…시민 불편 우려
내달 버스기사 주 52시간제 시행 앞둔 변화…도 "도민 피해 최소화"

(안양·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다음달 1일부터 버스 기사들의 근로시간이 현행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경기도 내 각급 지자체가 시내버스 노선 감축 및 버스 감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노선에 익숙한 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18일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안양시는 근로시간 단축 시 인력 부족에 대비해 전체 37개 시내버스 노선 중 2개 노선(버스 23대, 126회 운행)을 다음달 1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또 25개 노선의 운행 차량을 13대 감축하고, 이 노선들의 버스 운행횟수도 385회 줄이기로 했다.
전체 노선 중 현 운행 상황이 유지되는 노선은 10개 노선에 불과하다.
2개 업체에서 60개 시내버스 노선을 운영 중인 안산시도 이미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21개 노선의 운행 시내버스 74대를 감차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가 버스가 627대에서 553대로 줄면서 1일 총 시내버스 운행횟수도 3천530회에서 3천165회로 365회 줄어든다.
다만, 시는 운전기사들의 격일제 근무를 통해 어렵더라도 노선 폐지는 일단 하지 않기로 했다.
3개 업체에서 55개 노선에 879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성남시의 경우 25개 노선의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 중 2개 노선은 폐지될 예정이다.
시는 노선 개편으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이용객이 많은 노선에 버스를 추가 배치하고, 6개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3개 노선 27대의 '누리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2개 노선에 심야버스인 8대의 '반디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지자체마다 일부 시내버스 노선 폐지 및 운행 버스 감차가 이뤄지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현재 각 시군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노선 폐지 및 단축, 감차, 운행횟수 감축 계획을 조사 중인 가운데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선 폐지는 가급적 피하도록 시군과 협의하고 있다.
다만 겹치는 노선, 이용객이 적은 노선 등은 조정하고, 주요 노선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한 뒤 낮에는 배차 간격을 늘려 버스 기사 부족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버스 운전사들을 당장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부 시내버스 노선의 폐지 및 버스 감차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민 민원 발생 시 불가피한 조치임을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폐지 노선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SNS 등을 이용, 대체 노선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를 예정이다.
아울러 각 버스업체와 협력해 버스 기사들을 최대한 충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근로시간은 단축되는 데 버스 기사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어 현실적으로 기존 시내버스 노선 및 배차 간격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업체들의 버스 기사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노선 운영을 탄력적으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을 대상으로 조사를 마무리해 봐야 알겠지만 폐지되는 시내버스 노선이나 감차, 운행횟수 감축 등이 심각할 정도로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도와 각 시군은 버스기사 양성 사업 등을 통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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