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밝혀…"4만㎞ 이동…정부 공모사업 다수 선정"
"'특혜' 지적 SM 타운사업, 민간업체 투자 유치할 제도적 장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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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은 취임 후 1년간을 "바닥을 다지고 힘차게 비상하는 준비 기간이었다"고 18일 평가했다.
허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년간 성과와 앞으로의 시정 방향을 밝혔다.
그는 취임 1주년을 일주일 남긴 다음 주 유럽 출장을 간다.
다음은 허 시장과 일문일답.
-- 지난 1년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 달라.
▲ 1년 동안 해외 출장을 빼고 4만㎞ 정도를 뛰었다.
차량으로 2만5천㎞를 다녔고 서울 출장을 18번 갔다 와 1만5천㎞를 주행했다. 정신없이 부지런히 달렸다. 역대 창원시장 취임 1년 동안 중앙정부 주요 공모사업에 4∼5개 정도 뽑히면 잘했다고 하더라. 내 임기 동안에는 15개 정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그 정도면 (좋은) 점수를 매길 수 있지 않나.
-- 취임 후 1년간 성과는.
▲ 창원시 주력산업이 매우 침체해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스마트 산단 등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한 제조혁신 노력을 시작했다. 새로운 산업이 유입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 하기 어렵다. 수소산업과 로봇산업, 항공·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신산업을 키워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래에 만들어질 제2 신항이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지난 1년간 1조5천억원 넘는 투자유치 성과가 있었다. 이제 지역경제가 힘차게 비상할 준비가 됐다. 올 하반기엔 다시 한번 치고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 저와 4천여 창원시 공무원들이 똘똘 뭉쳐 희망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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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스마트 산단으로 바꾸면 오히려 일자리를 줄일 것이란 우려에 대한 견해는.
▲ 일자리가 바뀌는 거다. 기존의 현장 제조공정 근로자들이 재교육을 거쳐 스마트 공정을 만드는 일이나 스마트 공정을 관리하는 등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다.
통계나 예측치를 보면 스마트화에 성공한 공장들은 주문·매출·일거리가 늘면서 직원을 2.2명씩 더 고용한 것으로 나온다.
일자리가 줄 것이란 걱정은 당연하다. 현장 인력이 일부 줄어드는 것은 맞다.
그러나 더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 질도 좋아진다. 우리는 지난 20여년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저임금 기반 제조업을 해 왔다.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독일과 일본이 먼저 스마트화의 길을 갔다. 그보다 경쟁력이 약한 우리가 더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 '문화복합타운'(SM타운) 사업을 시청 감사부서에서 '특혜'로 결론 냈다. 시장 입장은.
▲ 얼마 전 서울에 있는 SM타운을 체크하고 온 직원들로부터 방문자가 많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
서울 SM타운도 그런데 창원 SM타운은 어떻게 운영될지 걱정스럽다. 창원 SM타운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운영이 어려울 때 민간업체가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투자해서라도 해보겠다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데 지금은 협약 등을 봐도 그런 게 없다.
창원시 중요자산(시유지)을 팔아서 사업을 했는데 (상대방의) 선한 의지만 믿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또 수의계약을 통해 시유지를 아파트 단지와 SM타운 용지로 팔았다.
공개입찰 때보다 지나치게 헐값으로 넘어갔다. 1천45가구가 입주예정인 창원 사파지구 아파트 용지는 건설회사가 공개입찰로 1천700억원에 사 갔다.
그런데 1천100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SM타운 부지는 제한 입찰로 516억원에 팔렸다.
물론 조건에 차이가 있지만, SM타운 사업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이윤추구가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시장은 시민의 재산을 잘 지키라고 뽑아준 자리다. 그런 점에서 SM타운 사업 민간업체가 창원시에 더 기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위 사례로 대형 프로젝트 추진 때 감사를 두려워한 공무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생각은.
▲ 감사받을 일 없게 잘하면 된다. 왜 꼭 감사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나.
간부회의 때도 이야기했지만, 어떤 경우에도 직원들 압박해서 일하게 하지는 않는다. 감사받을 일을 시키지 않겠다. SM타운 사업이 아주 중요했다는데 그런 식으로밖에 추진을 못 했나. 전임 시장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탓할 생각 전혀 없다. 그러나 시장은 시민의 재산·이익을 지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SM타운 사업은 시민 이익이 심대하게 침해당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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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년 동안 마산만을 메워 만든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 문제에 별 진전이 없다. 상황과 전망은.
▲ 먼저 시민 공감 속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싱가포르나 일본의 매립으로 조성한 섬에 대한 벤치마킹을 열심히 하고 있다. 기재부는 2003년 옛 마산시(현 창원시)와 해양수산부가 한 협약을 근거로 창원시가 조성책임이 있는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에 국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에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에 좋은 계획을 세우면 지원해주겠다는 것이 기재부와 해양수산부 입장이다.
-- 창원시 인구 105만명이 '마지노선'이라고 직접 이야기했지만, 상반기에 105만명이 무너졌다. 대책은.
▲ 인구감소 원인은 명확하다. 산업경쟁력이 높아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최근 7∼8년간 창원시 산업경쟁력이 나빠졌다. 2010년 통합시 출범 이후 매년 5천∼6천명이 감소했고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올해를 바닥으로 추가 인구감소를 막아낼 것으로 확신한다.
감소 요인 두 번째는 더 싼 집을 찾아 김해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아서다.
그 부분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겠다.
김해시와 창원시가 경쟁해봐야 아무런 소용없다. 서로 '인구 가져가기' 경쟁은 안된다.
학교 진학문제로 인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문제도 대책을 세우겠다. 저출산도 온 나라가 겪는 문제지만 '창원형 출산대책'을 만들겠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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