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원거부' 배경 주목…우리정부도 지원검토해온 사업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북한이 인구주택 총조사(인구센서스) 계획과 관련, 유엔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인구기금(UNFPA) 측은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북한 정부가 지난주 공식적으로 UNFPA의 재정적, 기술적 도움 없이 올해 10월 센서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UNFPA 측은 북한에 주재하는 하산 모타샤미(Hassan Mohtashami) 소장의 언급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UNFPA 측은 그동안 북한에 인구센서스를 위한 일부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전날 북측이 UNFPA 측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측이 인구센서스를 유엔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결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드러날 가능성에 대해 북측이 민감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FT는 전문가들을 인용, 통계의 신뢰성 부족은 제재 효과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노력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NFPA는 북한의 인구센서스를 위해 우리 정부에도 2017년 600만 달러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인구총조사 자료가 북한의 전반적인 생활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남북경협 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었다.
북한의 인구총조사는 2008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리 정부는 2008년 4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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