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집트 무르시 사망에 대한 투명한 조사 촉구

입력 2019-06-18 23:45  

유엔, 이집트 무르시 사망에 대한 투명한 조사 촉구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 성명 발표…"수감상황 우려 제기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엔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사망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루퍼트 콜빌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르시가 거의 6년간 감옥에 있으면서 적절한 의학적 치료, 변호사 및 가족 접견의 허용 등 수감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며 "그(무르시)는 오랫동안 독방에 감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사망한 원인과 상황에 대한 즉각적이고 공정하면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사법당국이나 다른 당국에 의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르시의 시신은 이날 오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장됐다.
하루 전인 17일 오후 무르시는 카이로의 법원에서 간첩혐의와 관련한 재판 도중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의 시신에서 부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며 이집트 국영TV는 그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르시는 2011년 '아랍의 봄' 시민혁명을 거쳐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에 올랐다.
무르시는 이집트에서 처음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6월 대선에서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수감생활을 해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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