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이집트 무르시' 추모기도회…에르도안 "미심쩍은 죽음"(종합)

입력 2019-06-19 21:41  

터키서 '이집트 무르시' 추모기도회…에르도안 "미심쩍은 죽음"(종합)
종교청 주도 기도회에 수천명 모여…에르도안 "이집트 정부 비겁" 비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재판 도중 쓰러져 숨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추모하는 기도회가 터키에서 정부 주도로 열렸다.
터키 종교청 '디야네트'는 18일(현지시간) 이스탄불 파티흐 사원의 오후 기도회를 무르시 전 대통령의 죽음을 기리는 기도회로 진행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수천명이 모여 전날 법정에서 쓰러진 후 사망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친(親)무슬림형제단 성향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르시 전 대통령의 대표적 지지자로 꼽힌다.
2013년 무르시 전 대통령이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쿠데타로 실각한 후 투옥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르시의 석방을 촉구하고 엘시시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 후 이집트와 터키의 외교관계는 사실상 중단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무르시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그를 '순교자'로 칭하고 조의를 표하는 한편, 엘시시 대통령을 '폭군'으로 부르며 맹비난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사망 경위에 의구심도 드러냈다.
추모 기도회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재진에 "죽음이 정상적인지 아니면 다른 요소가 개입됐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사견으로는, 정상적인 죽음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또 이집트 정부가 두 아들과 측근만 불러 조심스럽게 장례를 치른 것을 두고 "그들은 참으로 비겁하게도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그들이 무르시의 시신을 겁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 전인 17일 오후 무르시는 카이로의 법원에서 간첩혐의와 관련한 재판 도중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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