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반정부시위 정치범 전원 석방"…野 "84명 아직 수감"

입력 2019-06-19 07:06  

니카라과 "반정부시위 정치범 전원 석방"…野 "84명 아직 수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카라과 정부와 야권이 지난해 반정부시위로 수감된 정치범의 전원 석방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작년 반정부시위와 관련돼 수감됐던 모든 정치범을 석방해 야권과의 협상 조건을 준수했다고 밝혔다고 라 프렌사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성명은 최근 의회에서 가결된 반정부시위 사면법에 따라 모든 관련 정치범들이 풀려나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지난해 벌어진 반정부시위로 인한 수감자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반정부시위 진압 도중 발생한 사망 사건 등에 연루된 군경과 친정부 민병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사면을 허용하는 법안을 야권의 반대 속에 이달 8일 가결했다.
앞서 야권은 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이날이 마감 시한인 90일간의 기한을 설정하고 반정부시위 정치범의 전원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다니엘 오르테가 행정부는 2월부터 약 500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과 달리 야권은 여전히 84명의 정치범이 수감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양측이 지난 3월 신망받는 제삼자 입회 아래 석방 대상 수감자 명단을 함께 작성했지만 명단 확정 이후에 84명이 추가로 체포돼 누락됐다는 것이다.
니카라과는 지난해 4월 중순 연금개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반정부시위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반정부시위에 밀려 곧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반정권 운동으로 확대돼 10월까지 이어졌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정부시위 초기 야권과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화가 결렬된 작년 6월 이후 정부는 국내외 우파 세력의 지원을 받은 반정부 시위대가 합법적인 선거를 거쳐 탄생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반정부시위로 325명이 사망하고 2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또 750명 이상이 수감된 것으로 추산했다.
좌익 게릴라 출신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2007년 이후 통산 4선이자 3연임 중이다. 현 임기는 2021년까지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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