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고온 아래 온몸 떨어…"물 마셨고 괜찮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접하는 행사 도중 뙤약볕 아래서 온몸을 떨며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영국의 BBC 방송과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의 총리실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던 중 격렬한 온몸 떨림 증세를 보였다.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 떨리는 몸을 가누려고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쥐고 입술을 앙다무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당시 베를린의 기온은 섭씨 30℃까지 올라갔다고 BBC는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약 90분 뒤에 열린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건강에 대한 질문에 활짝 웃어 보이며 탈수증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나는 최소 석 잔의 물을 마셨고, 지금은 매우 좋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서 양국 간 문제와 벨라루스의 평화 프로세스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필요할 경우 메르켈 총리를 도와줬을 것이라며 "그는 내 옆에 서 있었고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이면 65세 생일을 맞는 메르켈 총리가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TV 인터뷰 당시 혈압 저하 증세를 보여 방송이 짧게 중단된 적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유럽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지도자로 꼽히는 메르켈 총리는 4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1년 정계 은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