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노예 벗어나 그 주인으로 살아가기

입력 2019-06-19 09:45  

습관의 노예 벗어나 그 주인으로 살아가기
강준만 교수 저서 '습관의 문법'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습관은 독재자다. 우리는 그 지배를 받는다. 고대 현인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은 오랫동안 반복한 행위로 결국 인간의 천성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은 현대 들어서도 변함이 없다. 미국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고 했다. 늘 입은 옷을 바꾸기 쉽지 않듯이, 습관 역시 바꾸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습관의 힘에 관한 명언들은 이밖에도 넘친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습관은 최상의 하인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습관은 우리의 인격이 입고 있는 의복과 같다' 등등.
습관의 정체는 과연 뭘까? 습관을 바꿀 수 없는 걸까? 습관의 노예 사슬을 풀고 그 주인이 될 수는 없겠느냐는 거다.
지난 30년 동안 무려 300권가량의 저서를 잇달아 쓴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이번엔 습관이라는 주제어로 세상과 삶의 이치를 꿰뚫는 이론서 '습관의 문법'을 내놨다. 이 책은 강 교수가 2013년부터 펴내는 '세상을 꿰뚫는 이론' 시리즈의 일곱 번째 저서다.


인간의 뇌는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빠르게 작동하는 성향을 지닌다. 어떤 습관이 형성되면 뇌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걸 완전히 중단하는 것. 일종의 자동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을 바꾸는 데 성공하더라도 언제든 예전의 행동으로 쉽게 되돌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숙한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성향으로 습관이 형성되기도 한다. 인간은 인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어떤 생각을 깊게 하는 걸 싫어하는 '인지적 구두쇠'다. 이 때문에 한 번 형성한 고정관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강 교수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잘 구슬려 조금씩 밀어내는 방식으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감정 습관' '습관 마케팅' '면역 이론' '자아 팽창' 등 40여 개 키워드로 습관의 정체와 함께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그 한 예로 '자아 팽창' 부분을 살펴보자. 우리 인간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동물이다. 자신을 남들보다 좋게 인식하는 '자기고양 편향'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자기고양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경쟁에서 남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야 한다는 열망 때문에 자아 팽창은 벗어나기 힘든 사회적 습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평등한 사회에 살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다른 사람보다 나아져서 얻을 경제적 이익이 적기 때문에 우월해지고 싶다는 열망도 줄어든다. 자본이 균등하게 분배되면 자아를 팽창시킬 이유가 그만큼 사라지게 되기 때문.
미국이나 한국처럼 불평등 정도가 심한 나라들에서 이른바 '아이 자존감 키워주기 운동'이 크게 유행한 게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강 교수는 이 같은 키워드를 통해 '왜 자동차 회사와 가방 회사가 손을 잡을까?' '왜 <태극기 부대>는 민주주의의 공로자인가?' '왜 <SKY 캐슬>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는가?' '왜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될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낸다.
인물과사상사. 344쪽. 1만5천원.

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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