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대북 제재 위반 우려 때문에 북한의 신규 항로 개설을 위한 현지 조사를 연기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9일 전했다.
ICAO는 북한의 신규 항로 조사일정을 묻는 VOA의 질문에 해당 조사와 기술 지원 등이 대북 제재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ICAO는 조사가 언제까지 연기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2월 ICAO에 새로운 항로 개설을 요청했고, 이에 ICAO는 지난 5월 담당자들을 평양으로 보내 북한 당국자들과 회의하고 개설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지난 3일 기사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CAO가 올해 9월 북한에서 항로 개설을 위한 항공 안전검사를 하기로 했으나, 이 과정에서 공유된 기술이 북한 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 때문에 2020년까지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ICAO는 지난 2월 열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항공 안전검사가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지만, 미국은 회담 결렬 이후인 3월 12일 대북제재위원회에 "사안별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은 한때 독일,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등 국제노선을 운영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잇따른 제재로 항공 노선이 대폭 축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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