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91)이 이끄는 리카싱 재단의 기부 덕분에 중국 남부의 한 국립대가 중국 최초로 학생들의 수업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1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산터우(汕頭)대는 최근 리카싱 재단의 자금지원을 받아 올해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수업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대학의 수업료 전액 장학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학 측은 지난해엔 새로 개설한 생명공학 전공 입학생 34명에게 혜택을 준 바 있다.
대학 측은 "리카싱 재단이 장학금 프로그램을 2019년 입학하는 모든 학생에게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수업료는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매년 5천500~1만 위안(약 93만~170만원) 정도이며, 대학 측은 올해 3천100명이 입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카싱 재단은 2019년부터 2022년 입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줄 예정이며, 이를 위해 매년 최대 1억 위안(약 170억원)을 책정한다.
리카싱 회장은 1928년 산터우에서 약 40km 떨어진 차오저우(潮州)에서 태어났고, 12살 때 부모를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다.
리 회장은 1960년대 말부터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한 후 항만, 통신, 소매, 에너지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최대의 재벌 그룹 중 하나를 건설했다.
그는 1981년 버려진 부지를 이용해 산터우대를 설립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했고, 그의 재단은 대학 발전을 위해 수십년간 100억 위안(약 1조7천47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리 회장은 지난해 CK자산홀딩스 등의 경영권을 장남에게 물려주고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이 대학의 명예 이사장 자리도 차남에게 물려준 상태다.
SCMP는 리 회장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28위에 올랐으며, 자산이 300억 달러(약 35조원)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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