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간담회…"시민주권 시대 기반 마련이 가장 큰 성과"
갈등 조정능력 부족 인정하면서 '아쉽다' 등 수십 차례 반복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은 2025년까지 시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지금보다 1만 달러 가까이 늘리겠다고 19일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달성할 첫 번째 목표로 2025년 1인당 GRDP 3만3천500달러를 내세웠다.
현재 대전시의 1인당 GRDP는 2만4천430달러다.
허 시장은 이를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바이오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인공지능 기반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해 대전을 '벤처창업 선도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025년 대전의 모습으로는 '대한민국 혁신성장 중심지 대덕특구', '원도심 신경제 중심지화', '시민이 행복한 문화복지도시', '쾌적한 친환경 도시', '트램 중심 녹색교통도시'를 제시했다.
허 시장은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로 시민주권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촛불혁명 연속 선상에서 저의 당선은 시민이 주인 돼 함께하는 시정을 만들어가자는 열망이었다"며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다소 낯설고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과정이 하나하나 쌓이면 시민주권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갈등 조정능력 부족'을 인정하면서는 "아쉽다"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월평공원 갈마지구 민간특례사업 공론화, 야구장 신축부지 선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 추진 등의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표출됐을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허 시장은 "시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 갈등 관리능력인데 갈등이 불거진 사업들을 좀 더 세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시장이 분명한 태도를 보여 갈등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젊은 시장에게 속도감 있는 시정을 기대했을 텐데 갈등 현안이 계속 중첩되면서 답답했을 것"이라며 "유능하다는 평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역량은 갖췄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에 대해 스스로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피한 채 "조직을 안정시키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단계로까지 가기에는 부족했다"며 "다음 달 취임 2년 차부터는 안정되고 속도감 있게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시장은 2016년 64.6%였던 고용률이 올해 1분기 64.1%로 떨어지고 A형 간염과 홍역 집단 발병 대응에 한계를 드러낸 사실 등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허 시장이 내건 108개 세부 공약 추진율은 22.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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