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힘 인권상'에 산업재해 피해가족 단체 '다시는'

입력 2019-06-19 15:13  

'진실의힘 인권상'에 산업재해 피해가족 단체 '다시는'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재단법인 '진실의힘'은 제9회 진실의힘 인권상에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다시는'은 태안화력발전소 근무 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와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 황유미 씨, 산업체 현장실습 중 사망한 제주 고교생 이민호 군 등 산업재해 피해자 유가족과 피해 당사자,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단체명은 피해자들이 겪은 산업재해가 다시는 재발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출범한 이 단체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때 기업 경영자까지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과 현장실습생 제도 개선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진실의힘은 "산업재해 피해가족들이 만든 '다시는'은 해마다 2천명이 넘는 이들이 일터에서 죽어 나가는 현재, 또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 모였다"며 "아들의 처참한 죽음과 딸의 고된 투병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특성화고 현장 제도 개선 등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개혁은 갈 길이 멀기만 하다"며 "'다시는'이 던지는 간결하고도 강력한 외침에 우리 사회가 응답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9회 진실의힘 인권상 시상식은 유엔이 정한 고문 생존자 지원의 날인 이달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장,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
진실의힘은 군사독재 정권 당시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해 간첩으로 몰렸다가 재심으로 명예를 회복한 사람들이 2009년 국가에서 받은 손해배상금을 모아 만든 단체다.
지난해에는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 대표 한종선(43)씨가 제8회 진실의힘 인권상을 받았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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