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로 기업·투자심리 금융위기후 최악

입력 2019-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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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여파로 기업·투자심리 금융위기후 최악
톰슨로이터·인시아드 공동조사 아시아 BSI 10년만에 최저
펀드매니저들, 주식 팔고 선진국 채권 사는 '불황대비 모드'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업이나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전망과 투자심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냉각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톰슨 로이터와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아시아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아시아 기업심리지수(BSI)가 53을 기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조사 결과가 처음 발표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며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BSI(각각 63)에 비교해서도 급격하게 악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기업들을 상대로 향후 6개월의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50을 넘으면 긍정적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고, 50을 밑돌면 반대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5월 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일본 니콘, 한국 삼성전자 등 아시아 11개국 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기업들은 글로벌 무역전쟁을 4분기째 최대의 경영리스크로 꼽았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중국 경기둔화가 그 뒤를 이었다.
인시아드의 안토니오 파타스 교수는 "이는 단순히 불확실성이 아니라 경제 성장세의 실제 둔화"라며 "우리는 경제 활동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뿐만 아니라 실제 감소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도 냉각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가 세계 펀드 매니저 17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투자전망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수준이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응답자의 절반(50%)은 내년까지 경제성장세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고 87%는 세계 경제가 경기사이클의 말미에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기업 이익 전망도 이달 40%포인트 곤두박질치며 조사 이래 두 번째로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응답자 56%는 무역전쟁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현금과 선진국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달 펀드 매니저들의 채권 비중은 2011년 9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고 평균 현금보유 비중도 5.6%로 2011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주식 비중은 2009년 3월 이후 최저였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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