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방북을 앞두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주로 방문했던 북한 명소를 소개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1박 2일간의 비교적 짧은 일정이며,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한의 농업·공업 건설 프로젝트를 참관하고 원칙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배경 하에 환구시보는 19일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 등 양측의 우호 관계를 기념할 수 있는 장소로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과 북중 우의탑 등을 꼽았다.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열사능원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중국 인민지원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을 비롯한 지원군 열사 134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환구시보는 열사능원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참배했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북한 최고지도자들도 수차례 찾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이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북중 우의탑은 평양시 모란봉 기슭에 있다.
북한을 찾은 중국 지도자 대다수가 이곳을 참배했으며, 시 주석도 국가부주석이던 2008년 이곳을 찾아 방명록에 '북중우의 만고장청(中朝友誼 萬古長靑)'이라고 적었다.
중국 정부가 2005년 2천400만 달러를 투자해 완공한 뒤 무상으로 건네준 대안친선유리공장이나 양국이 함께 싸운 역사를 기록한 북중우의교 등도 양국 우의를 상징하는 곳이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가는 단골 코스 중 하나로 금수산기념궁전을 꼽았다.
금수산기념궁전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집무실·숙소로 쓰던 곳이며, 현재 그의 시신이 안치돼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2001년 9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2005년 10월 각각 이곳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김일성과 관련된 또 다른 방문지로는 만경대 김일성 고택이 있으며, 장쩌민 전 주석이 2001년 참관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중친선 택암협동농장도 중국 지도자들이 많이 방문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1958년 2월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김일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뒤 지금의 명칭으로 개명됐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부총리 시절인 2011년 10월 이곳을 둘러봤다.
이밖에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숙소 및 정상회담 장소는 백화원 국빈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식탁에는 옥류관 냉면 등이 오를 것으로 봤다.
환구시보는 장쩌민 및 후진타오 전 주석의 방문 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와 영접했고, 후 전 주석이 떠날 때도 김 국방위원장이 공항에서 배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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