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재개한 '젊은모색'…"40대·50대 미술가도 환영"

입력 2019-06-19 17:25  

5년만 재개한 '젊은모색'…"40대·50대 미술가도 환영"
국립현대미술관 신진작가 기획전 '젊은모색' 2014년 이후 부활
김지영·송민정·안성석·윤두현·이은새·장서영·정희민·최하늘·황수연 참여



(과천=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40대, 50대라도 젊은 정신을 보여주는 작가라면 언제든 '젊은 모색'에 모실 수 있습니다."(강수정 국립현대미술관 전시1과장)
'젊은모색'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젊은모색'은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1981년부터 젊은 작가의 발굴·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기획전이다. 덕수궁미술관 '청년작가' 전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김호석·노상균·서용선·정현·구본창·서도호·문경원·최정화·이불 등 현재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미술계 대표선수 다수가 '젊은모색'을 거쳤다.
2014년 이후 열리지 않던 '젊은모색'이 5년 만에 과천관에서 재개됐다.
'액체 유리 바다'로 명명한 이번 전시는 김지영, 송민정, 안성석,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 등 미술가 9명의 53점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미술관 학예실 회의와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정됐다.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과천관에서는 전시장 공개에 앞서 간담회가 열렸다.
강 전시과장은 5년 공백을 두고 "2013년 서울관 개관 이후 전시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게 되면서 어떠한 식으로 젊은 작가를 수용할 것인지 고민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여작가들이 1980년대, 1990년대생인 데 대해 "'젊은모색'이 제도와 나이, 연대, 공간을 뛰어넘어 진정한 '영 파워' 작가를 소개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면서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시 제목 '액체 유리 바다'는 미술관이 준비 과정에서 참여작가 9명에게서 공통으로 발견한 열쇳말이다.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자유롭고 유동적인 태도, 현실을 투명하게 반영하는 성향, 더 넓은 바다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뜻한다.



이날 공개된 전시장은 9명 미술가의 소규모 개인전 형식으로 꾸몄다.
안성석 영상 '나는 울면서 태어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뻐했다'는 무엇보다 물침대에 편하게 누워 작품을 감상하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작가는 "대개 영상 작품을 관람할 때 오랫동안 서서 불편하게 볼 수밖에 없는데 영상에 몰입할 수 없는 작품을 지양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은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특유의 미스터리한 회화로 풀어냈다.
작가는 "자의적인 선택을 통해 삶을 공유하는 이들을 그리되, '이렇게 구성된 가족이라고 해서 마냥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들어 즐거워 보이면서도 수상한 모습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포일·종이 등 재료를 숙고해 표현하는 황수연, 조각 정의를 다시 묻는 최하늘, 미래와 인체를 함께 엮어낸 장서영, 사회 시스템과 재난을 성찰한 김지영 작업도 젊은 미술가의 다채로운 면면을 보여준다.
애플리케이션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송민정 '토커'나 컴퓨터 바탕화면 이미지를 재료로 쓴 윤두현 '모하비 낮밤' 등 인터넷을 활용한 작업도 눈에 띈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입장료는 2천 원.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