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내준 울산, 주민규 헤딩 동점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어게인 2012'를 향해 도전하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울산은 1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터진 주민규의 헤딩 동점골과 후반 35분 황일수의 역전골로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긴 울산은 26일 오후 7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우라와와 16강 2차전 홈 경기를 펼친다.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울산은 주민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앞세워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신중하게 경기에 나섰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친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 공간을 많이 내주며 우라와의 공세에 시달렸다.
울산은 전반 26분에야 박용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주민규의 첫 슈팅 시도가 나올 정도로 빈공을 펼쳤다.
우라와는 전반 37분 아오키 다쿠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스기모토 겐유가 헤딩으로 울산의 골 그물을 흔들면서 앞서 나갔다.
울산은 전반 42분 주민규의 헤딩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근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주민규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을 시도했다.
주민규의 머리를 떠난 볼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우라와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우라와의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는 꼼짝 못 하고 공의 궤적만 바라봐야 했던 절묘한 헤딩이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울산은 후반 15분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의 중거리포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결정적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후반 19분 주민규 대신 스피드가 뛰어난 황일수를 투입하고, 후반 28분에는 이근호를 빼고 '골잡이' 주니오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김도훈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고, 황일수가 울산에 승리를 선물했다.
황일수는 후반 35분 중앙선 부근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이어받아 툭툭 드리블에 나섰고,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꽂았다.
우라와의 막판 공세를 골키퍼 오승훈의 침착한 선방으로 막아낸 울산은 원정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내고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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