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신원더파크2차 아파트 공사 지연…입주자 피해

입력 2019-06-20 08:20  

아산 신원더파크2차 아파트 공사 지연…입주자 피해
입주 3개월 연기했으나 아직도 공사 중
일부 입주예정자 계약해지 요구…시행사 "법률 검토 중"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아산에 사는 A 씨는 5개월째 이삿짐을 보관소에 맡기고 있다.
A 씨는 작년 11월 계약금 1천750만원을 내고 법곡동 신원더파크2차 아파트 한 채(면적 59㎡)를 분양받았다.
계약 당시 올해 2월 입주할 수 있다는 시행사 측의 말에 지난 1월 기존 아파트를 처분했다. 이삿짐을 빼고 한 달만 짐을 보관소에 맡긴 뒤 입주 예정일에 맞춰 이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주 예정일이 3개월 지연되면서 모든 일정이 틀어졌다.
A 씨는 "하루 7천원의 보관료를 내고 한 달만 있다가 이사하려고 했지만, 입주가 늦어지는 바람에 어머니 집에서 얹혀살고 있다"며 "아직 아파트가 완공되지 않아 계약해지를 요청하고 다른 아파트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A 씨 외에도 입주 차질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B 씨는 신혼집 마련의 꿈은 고사하고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도 헤어졌다.
올해 2월 입주할 것을 예상해 4월로 결혼날짜를 잡았지만, 입주일이 늦어지자 신혼집을 두고 다툼이 잦아진 게 원인이었다.
B 씨는 "당시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므로 결혼을 늦추더라도 기다리자고 설득했지만, 여자친구는 완강하게 다른 집을 구하자는 바람에 말다툼이 크게 생기면서 파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준공이 미뤄지면서 입주예정자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행사 측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차일피일하고 있다.
20일 아산시에 따르면 K 시행사는 2016년에 법곡동 1만4천293㎡에 369가구를 분양했다.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의 5개 동으로 전용면적은 59㎡ 248가구와 74㎡ 121가구다.
이 시행사는 지난해 12월 시공사가 부도로 바뀌면서 입주 예정일을 올해 2월에서 5월로 3개월 연기했다.
아파트 진입로와 우수관로 공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수관로의 경우 공사를 위해 인근 토지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토지주가 공사 진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지연으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자 시는 지난 7일 이 아파트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내줬다.
이날부터 아파트 입주는 가능해졌지만,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이 대출을 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준공허가가 나야 등기를 근거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입주예정자들도 불만이다.
입주예정자 C 씨는 "완공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지하려는 분양자들이 30여명에 이른다"며 "계약서상 3개월 이상 입주가 지연될 경우 해지사유가 명시돼 있음에도 시행사가 법률 검토를 운운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측은 "일부 입주예정자들의 계약해지 요구는 법률 검토 후 해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7월 말까지 받아놓은 상태로 그 안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은 시행사와 분양자들의 계약으로 이뤄지는 만큼 직접 입주자들의 피해를 해결해 주긴 어렵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시행사 측에 관련 내용을 즉각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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