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오균 코치는 이규혁…오성환 코치는 박태준·고재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의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 수상자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이강인(발렌시아)이다.
그렇다면 한국축구 사상 FIFA 주관 남자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코치진이 생각하는 '내 마음속 골든볼'은 누구일까.
정정용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주장 황태현(안산)을 꼽았다.
정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내 마음속 골든볼'은 누구냐고 묻자 황태현이라고 답했다.
그는 "태현이와 2년 반 가까이 같이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톱 클래스에 있지만 '주장인데 경기를 못 뛰면 어쩌나'라며 걱정하던 때도 있었다"면서 "스스로가 잘 이겨냈고, 이번 대표팀이 끝나는 시점에서 주장으로서 쉬운 일이 아님에도 묵묵하게, 꿋꿋하게 잘 해줬다"고 이유를 댔다.
이어 "대표선수는 저마다 한두 가지 장점이 있어야 하지만 주장은 그 팀에 적합한지가 중요하다.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주장으로서 100% 제 역할을 감당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오균 코치는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정우영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이규혁(제주)을 자신의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규혁은 4강전까지 팀이 치른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뛰지 못했다가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대표팀 코치진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벤치 멤버들에게 "너희들이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며 '특공대'라 불렀다.
공 코치는 "이규혁이 특공대장이었다"면서 "팀을 잘 이끌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대환 골키퍼 코치는 당연히 골키퍼 이광연(강원)에게 자신의 골든볼을 줬다.
김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빛광연' 등의 애칭까지 얻은 이광연에 대해 "폴란드에 가기 전에는 광연이가 말을 잘 들었는데 점점 거리감이 생기더라"면서도 "결승전 날에는 골키퍼도 MVP를 받을 수 있나 인터넷 검색까지 해봤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의 골든볼은 미드필더 박태준(성남)과 고재현(대구)에게 돌아갔다.
오 코치는 "경기에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준비했다. 피지컬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찾아와서 물어보고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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