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남자축구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 2년여를 함께한 제자들과 헤어지면서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을 바랐다.
정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FIFA U-20 폴란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나눈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폴란드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17일 귀국한 대표팀은 환영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한 뒤 19일 청와대 만찬으로 공식 일정을 끝내고 해산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는데 추억은 간직하되 더 높은 레벨에서 만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경쟁력을 갖추라'고 했다"면서 "당장 이번 주부터 우리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운동장에서 바로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 21명 중 15명이 한국프로축구 K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오새훈(아산), 이지솔(대전)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직 소속팀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소속팀에서는 다시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공오균 코치도 정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선수들과 헤어지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한마디 했다"면서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경기에 나서고 팀에 녹아들어서 이만큼 성장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선수들이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하다가 잊히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지켜봐 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언론과 축구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당부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직책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오 코치는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근력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 쓰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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