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물고기가 싫어하는 불빛을 비춰 혼획을 줄이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혼획(混獲)은 특정 어류를 잡으려고 친 그물에 엉뚱한 종(種)의 물고기 등이 함께 잡히는 것을 말한다.
남해수산연구소는 7월부터 35cm 미만의 어린 붕장어를 대상으로 LED 불빛을 이용한 실험을 시작해 붕장어가 싫어하는 파장을 밝히기로 했다.
어류는 선호하는 불빛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민들은 불빛을 이용해 어류를 어선 쪽으로 유인하기 위해 사용했다. 오징어 채낚기가 대표적이다.
어류가 선호하는 불빛을 연구한 사례는 많았지만, 불빛을 활용해 혼획을 저감하는 장치는 개발되지 않았다.
어린 붕장어는 포획이 금지되어 있지만, 붕장어를 잡을 때 혼획되는 경우가 많다.
남해수산연구소는 LED기술의 개발로 어류가 선호하는 불빛의 파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어류별로 선호하는 불빛의 파장 차이를 규명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류별 혼획 저감 장치뿐만 아니라 양식 분야에서도 먹이 공급과 어류 선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서영상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혼획 저감 장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불빛을 사용한 장치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연구를 분석하고 실험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붕장어는 여수 연안과 고흥, 경남 등 남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지난 2016년 1만2천632t이 잡혔으며 전남과 경남에서 84%인 1만610t이 잡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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