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015년 8월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의 버려진 냉동차에서 난민 71명이 질식해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의 주범들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법원은 20일(현지시간)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난민 브로커 조직 우두머리와 불가리아 출신의 공범 3명 등 총 4명에게 종신형 판결을 내렸다.
주심 판사는 이들 중 3명에게는 가석방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고, 나머지 1명은 최소 30년을 복역해야 가석방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들은 당초 하급심에서 징역 25년형의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면서 항소한 바 있다.
이날 최종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됨에 따라 이들은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들 일당은 2015년 8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출신 난민 71명을 냉동차에 태우고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다가 난민들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자 차를 그대로 고속도로 갓길에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4명과 여성 8명도 포함돼 있었다.
트럭 운전사는 특히 질식 위험을 인지한 난민들이 소리를 지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대로 차를 몰아 난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으로 밝혀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