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드론, 호르무즈해협 근처 이란 영공서 정보 수집"(종합)

입력 2019-06-21 03:40   수정 2019-06-21 17:33

이란 "美드론, 호르무즈해협 근처 이란 영공서 정보 수집"(종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는 20일(현지시간) 격추한 미군의 무인정찰기(드론) 'RQ-4 글로벌호크'가 이날 새벽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이란 영공을 침범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이 드론의 격추 경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격추 지점이 이란 영공이었음을 강조함으로써 국제공역에서 공격받았다는 미군의 주장을 반박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해당 드론은 20일 0시14분(이란 시각)에 페르시아만 남쪽 미군 기지에서 이륙해 모든 통신·식별장치를 끄고 비밀리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북동방향) 차바하르로 향했다"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차바하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물품에 한정해 제재를 면제한 항구도시로,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외국과 교역하는 곳으로 의심받는다.
혁명수비대는 "드론이 차바하르에서 서쪽으로 귀환하다가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 영공을 침범, 이란에 대한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라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 부대가 오전 4시5분께 간첩 활동을 하는 이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격추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州) 쿠흐모바라크 지역 부근이며 잔해는 라스 알시르의 이란 영해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드론 격추에는 이란이 자체 개발한 대공 방어 미사일인 '세봄-에 호르다드'(3월3일이라는 뜻)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이란 해안에서 34㎞ 떨어진 국제공역에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 새로운 침략을 유엔에 회부해 미국이 공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열성적으로 영공과 영토, 영해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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