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떠오르는 시장 컨세션…공항·휴게소·병원 '쑥쑥'

입력 2019-06-23 06:11   수정 2019-06-23 11:12

외식업계의 떠오르는 시장 컨세션…공항·휴게소·병원 '쑥쑥'
지난해 6조원 규모…인건비 증가·레저 문화 맞물려 순풍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얇아진 소비자 지갑에 움츠러든 외식업계가 떠오르는 '컨세션'(Concession)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컨세션 사업이란 다목적 이용 시설을 특정 기업이 일괄 임차해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호텔, 레스토랑을 다른 업체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나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컨세션 시장은 지난해 약 6조원 규모로 연평균 8%가량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세션 시장의 최대 지분은 복합 쇼핑몰과 고속도로 휴게소로 이들 점포가 전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공항 푸드코트, 사무용 건물의 지하 식당가, 병원 내 음식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컨세션 시장 1위 업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위를 점한 풀무원ECMD다. 별내, 의정부, 경기 광주 등 여러 휴게소를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ECMD는 이 밖에도 인천공항 제1터미널, 김포공항, 김해공항, 서울역 공항철도 등지에서도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4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풀무원에 이어 올해 연 매출 500억원 규모의 '대어' 가평휴게소 입찰을 따낸 SPC가 2위 업체로 꼽힌다. 이어 아워홈, 오버더디쉬, CJ프레시웨이, 롯데GRS 순으로 시장의 파이를 나누고 있다.
업체들은 컨세션 시장의 잠재력을 의식하고 매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리조트·골프장 등 복합 레저시설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프장, 국립중앙박물관, 행담도 휴게소, 대명리조트 등에서 식음료 시설을 위탁 운영 중이다.

롯데GRS는 2016년 8월 강동경희대병원에 1호점을 연 이래 최근 서울 종로 센트로폴리스 8호점까지 비교적 빠르게 매장을 늘리며 세를 넓히고 있다.
롯데GRS 컨세션 사업의 매출도 여기에 비례해 빠르게 증가,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017년 228%, 지난해에는 121%를 기록했다.
SPC도 운영 중인 11곳의 평균 매출이 매년 약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식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두 자리대 성장은 고무적인 수치라고 설명한다.
SPC 관계자는 "전국 매출 2위라는 가평휴게소 매장은 올해 연말 문을 연다"며 "해피포인트 앱으로 제품을 미리 주문하고 수령하는 '해피오더' 서비스 등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다양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컨세션 시장이 커지는 이유로 외식시장의 불황과 맞물린 주변 환경 변화를 든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이나 레저시설은 인건비 상승으로 직접 운영이 어려워 위탁 운영을 늘리는 상황"이라며 "오피스 시설은 지하에 사람이 많은 찾는 식당가를 조성해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싶어한다. 공항이나 휴게소는 매년 여행객이 늘어나 식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세션 시장은 해당 장소에서 다른 먹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특수 상권'의 지위를 누린다는 것도 강점이다.
예를 들어 공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해당 식당가 외에는 음식점을 찾아볼 수 없어 자연스럽게 손님이 몰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낮은 가격에 편의성만 앞세워도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소비자 트렌드가 바뀌면서 상권 분석에 실패해 적자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왕왕 일어난다. 임차라는 특성상 높은 임차료도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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