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US오픈 예선 도전했던 김인경 "상대가 안 됐죠"

입력 2019-06-21 11:11  

남자 US오픈 예선 도전했던 김인경 "상대가 안 됐죠"
여자 메이저대회 KPMG PGA 챔피언십 첫날 공동 4위


(채스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만만하게 생각했나 봐요. (남자 선수들하고는) 상대가 안 됐죠."
201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자 김인경(31)이 웃으며 말했다.
김인경은 5월 남자 US오픈 예선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따낸 김인경은 키도 160㎝ 정도로 큰 편이 아니지만 당당히 남자 대회의 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81타로 탈락이었지만 김인경은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합격을 바란 것은 아니고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인경은 1라운드를 2언더파 70타, 공동 4위로 마친 뒤 "그때 제가 쉬는 주였고, 올해 남자 US오픈이 열리는 페블비치에서 한번 쳐보고 싶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제가 만만하게 생각했는지 상대도 안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남자 US오픈 예선에 출전한 뒤 정작 US여자오픈에는 손목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인경은 "남자 대회 이전부터 손목 인대가 조금 늘어난 상태였다"며 "지금도 조금 아프지만 무리하지 않으면서 하려고 한다"고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이날 오후 조로 경기를 시작, 비가 오는 날씨에도 2언더파로 선전한 김인경은 "연습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안 그래도 어려운 코스에서 비까지 와서 더 힘들었다"며 "다행히 경험이 많은 캐디가 있어서 몇 홀 지나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인경은 이번 대회부터 LPGA 투어의 베테랑 캐디로 꼽히는 콜린 칸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나흘 내내 비가 온다고 하지만 날씨는 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며 "코스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몇 등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제 경기력을 발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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