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교통시설부담금 3천500억 지분 주장…수원시 "요구수용 어렵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수원 호매실 주민들이 신분당선 연장사업(광교∼호매실)의 조속한 착공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원 광교 주민들이 연장노선의 광교역 경유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신분당선은 광교(경기대)역까지 운행하고 있지만, 신분당선 연장 구간이 광교역 한 정거장 전인 광교중앙(아주대)역에서 시작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른바 '광교역 패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서울 강남에서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진 신분당선을 수원 화서∼호매실∼화성 봉담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2006년 7월 신분당선을 1단계(정자~광교, 11.90km)와 2단계(광교~호매실, 11.14km)로 나눠 시공하는 것으로 기본계획을 고시했고, 1단계 구간만 2016년 완공됐다.
광교·호매실지역 주민들은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4천993억원을 내고 입주한 뒤 호매실 구간 조속 착공을 요구해왔다.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올해 안에 예타(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수원시, 수원지역 국회의원, 호매실 주민들이 일체가 되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광교지역 주민들이 '광교 웰빙캠퍼스타운 총연합회'를, 상인들이 '광교역 경유 사수 총연합회'를 구성해 신분당선 연장선이 광교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기존 노선인 광교중앙(아주대)역∼호매실 구간을 광교(경기대)역∼호매실 구간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교주민 1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집단민원연명부도 전달했다.
광교주민과 상인들은 광교중앙역에서 호매실로 연장되면 광교역이 지선으로 전락해 배차가격도 길어져 주민불편이 커지고, 상권가치도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회는 "신분당선 연장사업과 관련한 광역교통시설부담금에는 광교주민이 낸 3천500억원도 포함돼 있어 광교 주민도 엄연히 지분을 갖고 있다"라며 "내 돈 내고도 누려야할 혜택을 빼앗긴다면 어느 누가 가만히 있겠느냐, 광교역 경유 요구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광교웰빙캠퍼스타운총연합회 임호관 회장은 "우리가 호매실연장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분담금의 이해당사자로서 광교주민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면서 "광교주민과 호매실주민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두 연합회는 이날 오후 5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교역에서 집회를 열어 호매실연장사업에 광교역을 포함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광교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예타통과가 최대 현안이 상황에서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건 어렵다.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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