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영국의 해리 왕자 부부가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운영하던 왕립 재단에서 독립해 새로운 자선재단을 만들고 독자 활동에 나선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올해 말까지 새로운 자선재단을 만들 예정이다.
새 재단의 이름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이번 '결별' 결정은 두 왕자 부부가 공적 활동을 분리하는 마지막 단계로 보인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홍보 담당자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따로 마련했다.
왕립 재단은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지난 2009년 야생 동물 보호와 정신 건강, 군인 등을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미들턴 왕세손빈과 마클 왕자비는 각각 2011년과 2018년부터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리 왕자 부부의 독자적 활동 결정의 배경에 윌리엄 왕세손이 마클 왕자비를 환대하지 않은 데 대한 해리 왕자의 서운함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해리 왕자가 지난해 2월 왕립 재단 행사에서 형 부부와 함께 재단을 운영할 때 의견 불일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건강한 불화(가 있었다)! 한 가족으로 일하는 것은 도전이지만 우리는 평생 함께할 것"이라고 답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왕립 재단 측은 해리 왕자 부부의 결정은 미래의 역할 확립 및 가정과 자선 활동의 병행을 위한 것이라면서 두 왕자 부부가 재단을 통해 함께 이뤄온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단의 정신 건강 캠페인인 '헤즈 투게더'(Heads Together) 같은 활동은 두 왕자가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