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미분양 늘고, 거래량 줄어

입력 2019-06-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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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미분양 늘고, 거래량 줄어
아파트 매매가 91주째 하락세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5천220가구로 4월의 5천401가구보다 181가구 줄었지만, 올해 1월의 5천224가구 이후 5개월 연속으로 5천 가구를 웃돌고 있다.
부산 미분양 주택이 5천 가구를 넘기는 2013년 11월 이후 6년여 만이다.
부산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시작된 2017년 6월 7개 구·군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청약열기가 크게 식었다.
지금까지도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는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부동산 대출 축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가 따른다.
실제로 올해 2분기까지 부산에서 신규 청약을 받은 8개 단지 가운데 5곳이 순위 내 청약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부산의 주택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분양권에 붙는 웃돈(프리미엄)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서베이가 분석한 부산지역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권 프리미엄은 2015년 하반기 9천518만원을 최고로 이후 계속 떨어져 올해 상반기에는 912만원까지 급감했다.


신규 청약뿐 아니라 주택 매매 거래도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발표를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부산의 주택 매매 거래는 1만6천6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감소했다.
5년 평균 주택 매매 거래량과 비교하면 감소율은 50.6%로 반 토막 났다.
거래량이 줄면서 주택가격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해 6월 3주 기준으로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앞 주보다 0.11% 떨어졌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7년 9월 셋째 주 이후 91주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천124만원으로 지난해 1월의 1천169만원보다 3.83%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경기침체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청약조정대상지역 유지 등으로 청약열기가 되살아나지 않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2022년까지 6만 가구 이상 공급물량도 대기하고 있어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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