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후 소유 호텔·리조트 126번 찾아…수입만 18억원

입력 2019-06-21 17:09  

트럼프, 취임후 소유 호텔·리조트 126번 찾아…수입만 18억원
WP "트럼프 참석 모금·후원 행사 63건 중 23건도…참모들 반발 무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호텔이나 골프장 등의 부동산 자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참석 행사로 최소 160만 달러(약 18억6천만원)의 수입이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정부 감시단체인 '국민의 재산(Property of the People)'이 정보공개 요구와 소송으로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 부동산에서의 연방 정부 지출에 관한 자료 등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재선 도전 출정식 후에도 워싱턴으로 돌아가지 않고 마이애미 외곽에 있는 자기 소유의 도럴 골프 리조트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페인을 위한 모금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신의 부동산 자산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126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럴이나 혹은 자신의 다른 호화 리조트에서 내년에 G7(주요 7개국) 회의를 열자는 제안도 했다고 WP는 익명의 전·현직 백악관 직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일부 참모들은 대통령의 자기 소유 부동산 자산 방문에 반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여름 스코틀랜드에 있는 자기 소유의 턴베리 골프장을 방문하지 말라는 권고를 일축하는 등 참모들의 이런 경고를 무시했다.
WP는 또한 연방 선거자금 기록과 대통령 일정을 자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정치자금 모금 및 후원 행사 63건 중 23건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곳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비영리 단체인 '국민의 재산'의 라이언 샤피로는 "대통령은 자신의 부동산 자산을 방문함으로써 납세자들이 낸 돈이 자신의 주머니로 흘러갈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데 놀랍지도 않게 항상 자신의 부동산 자산을 찾는다"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WP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에서 윤리 고문으로 근무했던 조지 소럴은 트럼프 소유 부동산은 수익을 낼 목적으로 정부 고객을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소럴은 W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유럽 공식 방문 중 턴베리 골프장에서 이틀을 보냈다면서 그곳의 호텔은 정부에 객실당 175 달러(약 20만 원)만 청구했는데 정상요금은 500 달러(58만 원) 이상으로 크게 할인된 금액이었다고 주장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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